로크주의적 심리이론에 대한 비판을 간단히 살펴보기 좋은 이야기들

존 로크(John Locke)라고 하면, 누구나 또는 철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알고있는 서양근대철학사의 영국경험론의 거장이다. 그런데 존 로크의 또 다른 색다른 철학적 기여는 현대에까지 내려오는 심리이론인 표상주의적 심리이론(representational theories of mind) 또는 연산적 심리이론(computational theories of mind)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심리적 상태는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으로 어떻게든 표시되고 파악된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러한 심적 표상을 주체로 전개되는 심리이론은 철학뿐만 아니라, 인지과학, 정신의학 등에도 널리널리 퍼져서 사실상 로크의 계보를 따르는 심리이론을 아는 사람은 인지과학 및 정신의학 분야에도 진출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로크적 심리 이론에는 약간의 약점이 있는데, 이를 파고들어 비판한 것이 서양철학에서 또 다른 맥을 이루는 이른바 실용주의(pragmatism), 그 중에서도 칸트(Immanuel Kant)와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계보를 따르는 사용의미론(use theories of meaning)이다. 사용의미론에 따르면, 로크적 심리 이론 - 즉 표상주의적 심리이론은 심적 상태를 단순히 심적 특수자인 표상의 표현으로만 파악하는 - 즉, 개념 원자론(conceptual atomism)을 많이 채택하는데, 이는 동일한 소리와 모양을 지닌 어휘들의 구분을 어렵게 한다. 예를 들어, '기생충'이라는 어휘는 의학이나 생물학/동물학에 따른 분류에 따르면, 그러그러한 특성을 지니며 사람 및 동물의 몸 내부에 숨어들어가 사는 그러그러한 생물체를 가리키는 반면, '기생충'이라는 어휘는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 및 송강호의 주연 역할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그러그러한 한국 영화 작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제 만약 정신과 의사가 로크적 표상주의적 심리 이론을 (당연히) 채택해서 상담치료를 원하는 내담자에 대해서 심리 분석을 시도한다고 할 때, 그 의사는 내담자의 머릿속 어휘들 가운데서 앞서 언급한 사례인 의학/생물학/동물학에 주요 등장 어휘인 '기생충'과 영화계의 유명한 작품을 가리키는 어휘인 '기생충'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로크적 표상주의적 심리 이론은 아무리 그러한 어휘를 기호체계(symbolic system)로 파악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혼동할 여지가 엄청나게 많으며, 이것은 앞서 유명한 실용주의자인 퍼스(Charles Sanders Peirce)에 의해서 지적된 바 있는 이른바, 기호체계에서의 기호 혼동을 가리키는 것에 다름아니다. 그렇다는 얘기다... 헐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