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플랫폼 비교 내맘대로 평론

번역 플랫폼이란, 번역작업을 의뢰하고 의뢰받은 번역작업을 수행하는, 양방향 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201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이러한 번역 플랫폼이 인터넷 상에서 제법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각광받았다. 그래서 번역가들은 프리랜서로서 인터넷에서 번역작업을 의뢰받아서 일을 해 수익을 거둬 생계를 유지하고, 의뢰인들은 인터넷으로 번역을 의뢰해서 가격비교나 경매방식으로 조건에 부합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번역물을 취득할 수 있는, 그런 꿈같은 일들이 그 무렵에는 실제로 조금 이루어졌다. 그러나 2016년 알파고 사태(???) 이후로 인공지능의 역량이 인간과 거의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까지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러한 번역 플랫폼이란 것도 사양길에 접어들어가고 있는데... 적어도 번역 플랫폼에서 하는 일로 매월 생활비 및 월세납부까지 가능한 그런 것은 99퍼센트 힘들게 되었다. 속된 말로 물류센터에 나가서 1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일하고 일당 급여를 받는 게, 조낸 어려운 언어를 번역하는 일로 버는 것보다 더 많이 벌게 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2020년대 초반인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번역 플랫폼들을 비교해볼라고 하는데... 실제 사이트 또는 업체명을 언급하면 혹시나 명예에 해를 가하게 될지도 몰라서 초성이나 이니셜로 아래와 같이 표기해서 비교를 진행해볼라고 한다- 요시!!! 스바라시!!! 아이모리!!! 

1. ㅂㅇㄱㄷ
이 사이트도 2015년??? 2016년??? 그 무렵쯤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이른바 번역경매를 주로 하는 사이트로 잠시 각광 받았다. 의뢰인이 번역물을 플랫폼에 올리면, 수많은(???) 번역가 프리랜서들이 서로 지가 의뢰를 받겠다고 덤벼드는데- 더 싼 가격에 해주겠다고 하는 쪽을 의뢰인이 낙점에서 일을 진행하면 되는 방식이다. 근데 해보면 알겠지만 어지간한 고스펙이 아닌 이상 의뢰를 맡게 되는 일은 힘들다. 설령 세계적인 수준의 번역실력을 지녔다고 해도, 애초에 토익만점이나 외국대학 졸업 증명 등 구체적인 서류상의 스펙이 아니면 의뢰인들이 왠만해선 의뢰를 하지 않는지라... 요새도 명맥을 이어가는 사이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이트 방문등으로 확인해보질 않아서) 애초에 알파고가 세계 바둑 챔피언을 5판 중에 4판 이기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가볍게 사뿐히 즈려밟기 시작한 무렵에 등장한 번역 플랫폼이라서 그닥 매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 FLㄹㅌ
그나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기업으로서, 제법 유력한 번역 플랫폼. 이 플랫폼은 가볍게 포인트를 벌어서 포인트가 일정량 모이면 그걸 현금으로 출금가능한 방식의 알바 번역가로 일하는 한 가지 방법과, 또 다른 방법으로 사이트에 전업 번역가로 등록해서 일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그냥 가입해서 약간의 절차만 거쳐도 그냥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방법이고, 후자는 엄격한 번역실력 테스트를 해서 통과해야 되는 등용문 같은 길인데... 애초에 전자는 재미로 혹은 언어학습 차원에서 제법 쏠쏠한 용돈벌이는 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생계유지가 99퍼센트 도저히 불가하며, 뭔가 생계유지 직업이 있는 상태에서 부업으로 용돈 버는 정도로는 해볼만한 수준이고, 후자는 다소 애매하거나 엄격한 기준으로 자기네들 맘에 안들면 통과 안되게끔 해놓은 것이라 그림의 떡이다. 게다가 후자도 얼마나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는지 미지수이고. 개인적으로 비추.

3. ㅅㄱ
일종의 재능마켓으로서, 번역가 외에도 각종 잡다한 일들을 프리랜서로 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사이트는 아예 의뢰수락 또는 작업 매칭이 안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번역 의뢰를 올려놓은걸 보고 내가 의뢰를 수락하려고 이러저러한 버튼을 눌러서 할라고 하면, 분명 의뢰수고비를 받을 계좌를 입력했는데도 '계좌 등록을 안 해서 의뢰가 취소되었슴다 ㅋㅋㅋ'라는 말만 뜬다. 그래서 실력 문제를 떠나 아예 영원히 매칭이 안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아예 의뢰인과 전문가 사이에 매칭 확률이 매우 현저히 낮다고 한다. 첨에 전문가로 등록하려면 이상한 결제를 해야 하는데- 나중에 매칭이 안 되는 걸 확인 한 뒤 결제 취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왜 사냐.

4. Kㅁ
이것도 일종의 재능마켓으로서, 번역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겉으로는 프리랜서들의 천국인 것처럼 보이나, 여기에서는 아예 번역 프리랜서로 등록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조건이라고 해서 무슨 데이팅 앱에서 하는 그 조건만남 이런거 생각하거나 그러지 마시고) 번역 프리랜서로 등록하려면 공인 영어성적 등 뭔가 확실한 영어실력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애초에 번역 실력이 9단 10단 이렇게 되도 공인영어성적이 없으면 아예 전문가 등록이 안 되는 구조. 약간 치사하고 더러워서 그냥 접음-

5. ㅂㅂtop
이것도 일종의 번역 경매 플랫폼. 주로 자신들이 고급수준의 전문적인 내용을 의뢰받고 번역하는 사이트라고 표방한다. 그리고 의뢰인이 번역가를 고르거나, 번역가가 의뢰인의 의뢰내용을 보고 직접 찾아가거나, 하는 식으로 양방향으로 매칭이 되는 사이트인데-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칭이 거의 없는 그냥 유령사이트. 계속 주기적으로 하루에 수십차례씩 남이 해놓은 번역에 검수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온다. 바쁜일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메일을 툭 던지듯이 번역교정좀 해놓으라고 하는데- 게다가 해보면 그냥 별 쓰잘데없는 내용들뿐. 번역교정을 하면 정체불명의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그 포인트라는 것도 아무런 현금적 가치가 없는, 그냥 명목뿐인 숫자로서, 자기네들 말로는 그 포인트가 높으면 좀 더 번역 의뢰를 받을일이 많다고 하지만, 사실이 그러한지는 0.0001도 증거가 없다. 그냥 번역해놓은 내용 평론하는 것을, 연습하는 사이트 정도. 생계유지는 커녕 아예 과자 사먹을 용돈도 못버는 곳.

이 외에도 예전에 2015년무렵??? 그리고 그 이전에 여러 번역 사이트 및 번역 업체들이 있었고, 한 때 좀 돈을 버는 프리랜서 번역가들은 어느 정도 한달에 편의점 알바 월급 정도는 벌었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5년 전후로 해서 많은 업체들이 알바비를 떼어먹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아예 대놓고 알바생들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돈을 지급안하는 사기 일단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심지어 언론 뉴스보도에서도 알바생들에게 급여를 지급 안하는 악덕 번역업체 등등이 몇 차례 보도되는 일이... 그래서 오늘날은 정말이지 0.1도 유망하지 않은 그 직업- 번역가. 영어 잘하면 차라리 스트리밍 사이트로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거나 뭐하면 팬티라도 벗고 이성을 유혹하는 것이 차라리 돈이 더 되는 세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음이, 아닌 것이, 아니다!!! 스바라시!!! 요시!!!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아이 모리!!! 사탄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