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배가본드에 관한 사소한 해석 내맘대로 평론

이 글에서는 일본만화 배가본드에 관한 사소한 해석을 소개한다. 왜 사소한 해석이냐면, 사소하기 때문에 굳이 기존의 해석자들이 이러쿵저러쿵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소한만큼 별로 언급되지 않아서 매우 희귀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일본만화 배가본드의 주요 스토리는, 일본역사상 최고의 검성인,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다. 대부분의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처럼, 배가본드도 주로 미야모토 무사시가 누구와, 어떻게 싸워서 이겼는지를 다룬다. 하지만 만화 작품이라서, 실제로 독자들에게 드러나는 점은, 대개 화백의 그림체와 그림체가 묘사하는 장면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스토리에 인과관계들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는 장치는 '목표 설정'이다. 이에 각각의 스토리 장면들을 보면서 목표 설정에 따라 미야모토 무사시가 어떻게 이기는지, 해석될 수 있다.
첫 번째 주요 대결은, 단행본 3권부터 시작되는 교토의 요시오카 일문과의 싸움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교토에 방문할 때부터 요시오카 일문에 찾아가서 당주 요시오카 세이쥬로를 꺾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아울러 그 목표에 비추어볼 때 요시오카 세이쥬로보다 약한 대전상대에 대해서는 결코 질 수 없는 이유가 생겼다. 목표가 분명했기에 미야모토 무사시는 요시오카 도장에서 문하생들을 하나씩 격파한다. 그런데 실제로 당주 세이쥬로가 나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요시오카 도장에 나타나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맞이한 세이쥬로는, 사실 앞서 요시오카 도장에 가는 길목에서 미야모토 무사시의 목에 칼을 겨눈, 엄청난 고수였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그를 세이쥬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게 파악하지도 않은 채 그냥 엄청난 고수이며 현재 자신의 실력으로 넘을 수 없는 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요시오카 도장에서 문하생들을 격파한 이후에, 세이쥬로가 나타나자, 앞서 만났던 자신을 능가하는 고수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 순간 먼저 설정해두었던 목표가 다소 멀어지는 듯한, 넘기 힘든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심리적으로 흔들림을 겪어서, 세이쥬로와 그의 동생 덴시치로에 의해 연파되어 요시오카 도장을 빠져나온다. 그러나 칼에 베여서 출혈 상태가 심한 상태에서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걸어오는 동안에 세이쥬로와 덴시치로를 꺾겠다고 다시 목표를 재설정하며 확인해두었고- 그런 심리적인 긍정적인 상태에 따라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건강을 회복해 훗날 재도전을 기약하게 된다. 물론 작품에서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동향 친구인 혼이덴 마타하치가 미야모토 무사시를 우연히 구조해서 병간호했기에 살아난 것으로 겉으로 드러나있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이와 같은 목표설정에 따른 투지가 미야모토 무사시의 건강회복 및 재도전을 가능케 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요대결에서도, 역시 목표설정에 따른 결과 변화가 눈에 엿보인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요시오카와의 재대결을 훗날로 미룬채, 창술의 고장인 보장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 당시는 인터넷이나 통신기술이 미약한 17세기초반이라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1대 보장원 당주인 인에이가 그대로 당주로 있는줄 알고, 인에이를 꺾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서 보장원에 돌격한다. 그 목표가 높았기에 미야모토 무사시는 우연히 맞닥뜨린 보장원의 고수 아곤을 꺾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나중에 보장원의 상황을 들어보니, 인에이는 벌써 여든이 넘은 고령이고 은퇴했으며, 제2대 당주인 인슌이 보장원의 1인자로 있는 상태였는데- 뒤늦게 정보수정을 해서 목표를 재설정했지만, 갑작스럽게 신규 정보를 습득한 탓에 미야모토 무사시는 아직 머릿속 생각과 몸의 업데이트가 안 된 상태였다. 그래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인슌과의 대결 초반에 다소 미적지근하고 엉성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스스로 목검으로 머리를 때려서 기합을 넣고 정신을 차렸고, 이는 기존의 정보를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효과를 낳아서, 다시 목표를 인에이를 꺾는 것으로부터 인슌을 꺾는 것으로 재설정하여 이를 몸에까지 정보전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미야모토 무사시는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인슌과 대결을 펼치나, 단순히 목표설정만으로는 실질적인 실력차를 감당 못하게 되었고, 결국 미야모토 무사시는 어처구니없게 인슌에게 패하게 된다. 인슌과 대등한 실력은 요시오카 세이쥬로 정도인데, 미야모토 무사시의 당시 실력이 요시오카 세이쥬로를 꺾을 수 없다면, 단순히 인슌을 꺾겠다는 목표 설정만으로는 원하는 결과, 즉 인슌을 꺾는 것을 해낼 수 없는 것이었다.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만으로는 실질적인 요인을 넘어서지 못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세 번째 주요대결은, 야규 가문과의 대결인데, 이는 인슌과의 재대결에서 미야모토 무사시가 승리한 후, 벌어진 상황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이번에도 목표를 높게 잡는데, 당대 최고의 검성이라고 불리는 야규 세키슈사이를 꺾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 이에 미야모토 무사시는 여차여차하여 야규 성에 잠입하는데 성공, 야규의 수제자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야규 세키슈사이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목표로 잡은 것은 야규 세키슈사이이고, 야규 세키슈사이의 제자들은 야규 세키슈사이보다 열등하기에, 미야모토 무사시의 목표에 따르면, 미야모토 무사시가 야규 세키슈사이의 제자들을 꺾는 것은 쉬웠다. 그리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야규 세키슈사이를 한 번 대면한 뒤에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그가 앞으로도 꾸준히 목표로 삼는 인물이 야규 세키슈사이이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그 목표를 눈으로 봐서 기억해뒀기에, 앞으로 그가 만날 어떤 상대도, 야규 세키슈사이보다 약한 상대라면, 미야모토 무사시가 삼는 목표보다 낮고 약하기에, 미야모토 무사시가 질래야 질수가 없는 것이다.
이후 네 번째 주요대결은, 사슬낫의 달인인 시시도 바이켄과의 대결이다. 이 대결을 벌이기 전까지 미야모토 무사시는 수많은 검객들을 차례차례 격파하고 수많은 유파들을 차례차례 멸문시키면서 명성을 쌓는다. 이미 검술의 최정점에 도달한 야규 세키슈사이를 만났었고 목표로 삼았기에 그보다 열등한 다른 검객들과 유파들은 매우 싱거웠다는 것이 작품에 훤히 드러난다. 그런데 시시도 바이켄과의 대결은 다소 독특한 점이 보이는데, 일단 미야모토 무사시는 시시도 바이켄을 처음 본 순간, 그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츠지카제 고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일단 시시도 바이켄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데, 미야모토 무사시의 심리 상태가 흐트러짐을 야기했고, 아울러 시시도 바이켄이 과거에 자신을 죽이고 싶어 환장한 인물이었다는 점, 그런 것들이 미야모토 무사시의 머릿속을 헷갈리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최종목표는 야규 세키슈사이를 따라잡는 것이라고 해도, 당면한 목표는 시시도 바이켄을 꺾는 것인데, 실제로 시시도 바이켄을 봤을 때 그가 당면한 목표 대상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서, 이로 인해 미야모토 무사시가 그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목표 설정이 다소 흐트러지고 어긋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소 고전하지만 결국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에 성공한 미야모토 무사시는 가까스로 시시도 바이켄을 꺾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다섯 번째 주요대결은, 요시오카 일문과 재대결이다. 그런데 미야모토 무사시는 어느날 교토 한복판에서 우연히 요시오카 세이쥬로와 마주치고,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목표는 세이쥬로를 꺾는 것이지, 요시오카 일문 전체와의 대결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이로써 미야모토 무사시는 처음으로 자신이 교토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자신의 목표를 공언했는데, 마침 요시오카 일문의 미래를 걱정한 당주 세이쥬로가 밤에 야습을 시도하는 바람에 미야모토 무사시와 세이쥬로의 비공식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그런데 앞서 미리 미야모토 무사시가 목표를 밝혔고-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죽음 외에는 막을 수 없기에, 결국 세이쥬로와 대결에서 살아남은 미야모토 무사시는 교토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너무 일찍 목표에 도달, 즉 세이쥬로를 꺾어버렸다. 이후 덴시치로와의 대결은 단지 그전에 시합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한 대결일뿐, 게다가 이미 두 사람의 실력차는 너무 크게 벌어졌다. 그래서 별로 불같은 투지를 보이지 않고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간단하게 요시오카 덴시치로를 꺾는다. 이후 70인의 요시오카 일문 문하생들이 일제히 미야모토 무사시를 베려고 덤볐는데, 여기서는 요시오카 일문의 70인 문하생들도 각각 미야모토 무사시를 죽이겠다는 목표 설정이 있었으나, 작품이 암시하는 것은, 그들의 70인의 목표 설정을 모두 담아서 염원을 불태워도 이미 실질적인 실력차이 때문에 70인이 도리어 미야모토 무사시에 의해서 죽임 당하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살아남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앞서 인슌과의 1차 대결에서 미야모토 무사시가 목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인슌에게 1차적으로 패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대략 위와 같이 일본만화 배가본드의 줄거리를, 주인공 미야모토 무사시의 목표설정과 관련하여, 해석해볼 수 있다. 이것이 사소한 이유는, 다시 말하자면, 표면적으로 명시적으로 언급된 내용들은 아니지만, 함축적이고 암시적으로 작품 전반에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위의 해석은 그러한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으응엉엉 자기야 자기야 엉엉엉- 아 아 아 아- 휴지 다아여- 휴지- 미안- 휴지만 달라고 해서-